노화의 속도 차이를 가져오는 산화와 당화 [1편]

젊음에 대한 열망은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하나의 환상입니다. 그러면서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일을 노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나이만 먹는다고 다 똑같이 늙어가는 것은 압니다. 같은 나이인데도 누군가는 나이에 비해 더 젊어보이고 누군가는 더 늙어보입니다. 그 차이의 원인 중 하나인 산화와 당화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 노화를 가져오는 범인, 산화와 당화

노화된-노인

▶ 산화는 몸을 녹슬어 늙게 한다.

산화라는 표현은 조금 익숙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녹이 쓰는 것입니다. 몸이 녹이 쓴다는 표현에 딱 맞는 말이죠. 보통 대기 중에는 20% 정도의 산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산소는 인간의 호흡에 필수적이죠. 이런 산소는 받아들이는 인간의 신체에 외부의 다양한 자극들로 인해 몸 속에서는 활성산소라는 것이 발생합니다.

보통 활성산소는 우리가 호흡하고 있는 대기 중의 산소에서 활성화된 산소와 그와 관련된 분자들의 총칭입니다. 보통 불안정한 속성 때문에 다른 물질들과 반응하기 쉬운 성질을 띄고 있습니다. 그런데 활성 산소가 왜 문제일까요? 활성산소는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세포를 망가뜨리기 시작합니다. 세포가 망가지면서 결국 암, 심근경색 같은 생활습관 질환으로 함께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사람의 몸에는 활성산소로부터 몸을 지켜내기 위한 항산화반응 방어물질들이 존재합니다. 슈퍼옥시드 디스무타아제(SOD), 카탈라아제, 글루타치온 페록시다아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식품 안에 있는 비타민C, 비타민E, 카로티노이드 등도 활성산소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대표적인 성분들입니다.

활성산소의 생산이 항산화 반응 방어물질을 넘어서게 되면 ‘산화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보통 이 산화 스트레스는 자외선, 대기오염, 흡엽, 오래된 기름과 같은 산화가 된 물질을 섭취, 과도한 운동이나 일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게 됩니다.

▶ 산화 뿐 아니라 당화도 노화를 촉진한다?

이 산화는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활성산소를 잡아야 늙지 않는다는 다큐멘터리도 많이 방영되었었죠. 그런데 최근에 한 연구에서는 산화 뿐 아니라 당화로 인해 발생하는 AGE(최종당화산물)가 산화 이상으로 노화에 주요 원인이 된다고 밝혀졌습니다. 물론 산화 혹은 당화 한쪽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산화반응과 당화반응이 동시에 이루어져 노화를 촉진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보입니다. 참고로 두 반응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당화산화반응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들도 있습니다.

▶ 당화는 대체 뭘까?

당화는 단백질이나 지방에 포도당이 결합하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당화는 몸의 노화와 크게 관여합니다. 특히 피부 주름과 기미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혀 피부 미용에 큰 적이 됩니다. 또 암, 심근경색, 뇌졸중, 알츠하이머, 골다공증,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당화로 인한 AGE는 고열로 조리하게 되면 대량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음식물을 인간이 먹게되면 AGE도 고스란히 몸 속으로 들어오고 분해되지 않고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고온 조리한 육류나 생선은 가급적 피하라고 권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물론 이러면 육류와 어류 등을 날 것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조리법 중 되도록이면 찜이나 삶는 방식을 추천드리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당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당질과 탄수화물은 최소한으로 섭취하고, 흡연은 절대 금지 입니다. 그리고 자외선 역시 당화를 가져오는 주 원인이 됩니다.

■ 우리 몸은 커다란 단백질 덩어리

당화란 단백질과 지방에 포도당이 결합하는 현상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결국 당화가 일어난 단백질은 노화가 된 것이죠. 그런데 이런 단백질은 인간의 몸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성분입니다. 보통 인간의 몸의 70% 이상이 수분이라고 하는데 이 수분과 지방을 제외하면 대부분 단백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머리카락과 손톱을 형성하는 케라틴, 뼈와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 근육을 이루는 체단백질, 혈액의 헤모글로빈, 기타 다양한 호르몬과 호르몬의 일종인 인슐린까지 모두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체내에서 합성되는 아미노산과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만 섭취해야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나뉘게 됩니다. 단백질은 육류나 생선을 단순히 먹기만 한다고 흡수되어 아미노산으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소화효소를 통해 펩티드라는 형태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가 되어야만 흡수가 됩니다.

이런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 관련 성분들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결국 단백질이 악성으로 변질되고 결국 노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 노릇노릇하게 맛있는 색, 노화의 원인

AGE는 프랑스의 과학자 루이 카미유 마이야르가 발견했습니다. 아미노산과 당질을 함께 가열하면 갈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데 이를 메일라드 반응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팬케이크는 탄수화물인 밀가루, 당질인 설탕, 단백질인 달걀을 섞어 만듭니다. 이때 이것을 가열하면 갈색으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기 시작합니다. 이는 팬케이크만 아니라 와플, 프라이드 치킨 등도 같은 반응으로 익어가죠.

이런 AGE는 음식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체내로 흡수되고 쌓여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습니다. 결국 몸에 들어온 AGE는 모든 장기와 조직 그리고 세포 하나하나에 쌓여 파괴하고 노화를 진행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노화의 원인이 되는 산화와 당화에 대한 2편은 다음 글들에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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