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ETF 5가지 기초] 원금을 보장해준다고 누가 그래?

2024년 상반기에만 커버드콜 ETF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1조원 이상 몰렸다는 뉴스와 기사들이 여기 저기서 튀어나옵니다. 이 금액은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거래된 커버드콜 ETF 상품의 순매수액의 3배입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품이길래 인기가 폭발했던걸까요?

■ 요새 HOT한 커버드콜 ETF가 뭔지부터 알아야겠지?

사회 생활하다보면 주변에서 주식은 안해도 ETF는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 가능한 펀드를 말하죠. 보통 ETF는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하여 그에 따른 움직임에 수익률이 결정되어 상장지수펀드라고 이야기하죠. 이것은 꽤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커버드콜 ETF’라는 상품들이 눈에 자주 보입니다. 이 커버드콜 ETF는 다른 ETF들과는 무엇이 다른 걸까요?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024년 1월 1일부터 5월 22일까지 거래된 커버드콜 ETF의 순매수액을 1조 1,371억 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작년 1년 간 거래된 금액이 4,186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규모가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커버드콜의 인기가 날이 갈 수록 치솟는 이유는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금을 준다.’라는 소문이 나면서부터입니다. 커버드콜 ETF는 파생금융상품인 ‘콜옵션(Call option)이 사용됩니다. 콜옵션은 간단하게 말하면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이 있으면, 이것을 만기일 혹은 만기일이 아니더라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줍니다. 이 콜옵션은 주식과는 별개로 매도할 수 있기 때문에 커버드콜 ETF의 경우 콜옵션을 팔아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콜옵션이 아직도 어려워? 이것만 기억하자!

예를 들어 1주에 10만원 하는 A주식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콜옵션을 판매하는 사람은 이것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10만원에 살 권리를 1만원의 프리미엄을 받고 팔았습니다.

  • ⅰ. A주식이 10만원보다 가격이 떨어진다면?

콜옵션을 구매한 사람은 A주식을 살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콜옵션을 포기하죠. 이는 살 권리를 포기한다는 말입니다. 이 경우 콜옵션 판매자는 1만원의 프리미엄 수익을 벌었습니다.

  • ⅱ. A주식이 10만원보다 가격이 높아진다면?

콜옵션을 구매한 사람은 자신의 권리인 콜옵션을 행사해 A 주식을 구매합니다. 이때는 콜옵션을 구매한 사람은 이익을 보고, 판매한 사람은 오른 가격만큼 손해를 봅니다.

■ 콜옵션 이해완료! 다시 커버드콜 ETF로!

콜옵션을 팔아 얻은 수익은 옵션 프리미엄이죠. 이 옵션 프리미엄에 주식 수익을 더해 배당금을 플러스로 늘릴 수 있는 상품이 커버드콜 ETF입니다.

커버드콜 설명 그래프

일반적으로 콜옵션은 주가 하락에 대비합니다.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죠. 그래서 커버드콜 ETF에서는 시장이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잘 작동합니다. 주식이 박스권일 때 가장 적합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커버드콜 ETF는 수익만을 가져올까요?

그만 속자! 왜 자꾸 원금 보장된다고 해?

아닙니다. 커버드콜 ETF에는 단점이 있습니다. 주가가 크게 상승할 때 다른 펀드 상품들과 비교해보면 수익률이 낮습니다. 콜옵션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게 수익을 내지 못하게 발목을 잡습니다. 배당이 잘 나온다해서 관심을 가졌는데 배당만 잘나오고 수익률은 영 시원찮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보통 매도의무가 계약서에 적혀있고, 투자자는 이에 동의하기 때문에 미래 수익을 놓치는 것으로도 이어집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흔히 커버드콜 ETF 상품에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해당 상품이 원금을 보장해준다고 알고 있는거죠. 분명 주식이 크게 하락한다고 해도 콜옵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하락을 방어해주는 충격 흡수제의 역할을 해줍니다. 하지만 무조건 원금 보장 혹은 손실 자체가 0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커버드콜 ETF 역시 원금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커버드콜이 방어적인 성격을 띄는 것은 맞지만 손실을 완벽하게 방어하지는 못합니다. 특히 요즘 같이 시장이 오르락 내리락할 경우는 특히 그렇습니다. 기초 자산의 하락이 손실을 만들어내죠.

커버드콜 ETF가 예금이나 적금과 같이 안정적이면서 매달 높은 배당금이 나온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몇 사기꾼들은 해당 상품을 팔기 위해 이 부분들을 설명하지 않기도 하죠. 다시 한번 강조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ETF라는 상품 자체가 애초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입니다. 원금을 무조건 보장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 커버드콜 ETF를 구매할 때 꼭 알아야할 것!

물론 상품마다 조금의 차이가 있겠지만 커버드콜 ETF는 구조가 복잡한 편이기에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일반적인 ETF 상품에 비해서 더 복잡하죠.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커버드콜 ETF 상품은 약 20개 정도입니다. 순자산액이 2조 6,061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2023년 12월에 7,748억 원과 비교해보면 236%나 증가한 것이죠. 또 위에서 말씀드린 상승장에서 수익이 적게 혹은 거의 나지 못하는 경우를 벗어나게 하기 위 한 상품들이 추가로 출시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커버드콜 ETF 상품을 고를 때는 해당 상품의 콜옵션의 비중과 종류를 보고 주가 상승의 반영에 대한 민감도 등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오늘은 커버드콜 ETF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가장 최근인 2024년 8월 27일인 오늘 여러 신문에서는 커버드콜 ETF의 수익률이 일반적인 ETF보다 수익률이 낮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한 예로 TIGER200의 한 달 수익률이 -2.55%인데, 해당 지수에 커버드콜이 결합된 TIGER200커버드콜ATM의 수익률이 -4.77%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의 ETF와 미국의 ETF 커버드콜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배당이 잘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하기에는 시장 상황을 보고, 해당 상품들의 조건들을 신중히 따져봐야하는 상품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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